Site icon 디아티스트

<김미환 에디터의 관심 다락방>모작과 도용

[디아티스트매거진=김미환] 얼마 전 원작 이미지의 70% 이상이 그림에 똑같이 쓰이면 표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기준이 명확히 나와 있진 않는 듯, 그 이야기를 한 사람조차 ‘똑같이’의 경계가 이미지 자체만을 일컫는 것인지 표현기법까지를 포함하는 말인지를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사실 이로 인해 미술계에서는 수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SNS상에서부터 인정받는 미술가들의 세계에까지 ‘표절’과 관련된 사건사고들은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 오바마 희망 포스터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오바마(Barack Obama)만큼 유명해진 포스터가 있다. 오바마를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유명해진 이 포스터는 AP통신의 사진기자 매니 가르시아가 찍은 사진을 거리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세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가 그린 것이다. AP통신은 포스터를 보고는 사진을 노골적으로 카피한 포스터라며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세퍼드 페어리는 그것은 원작 사진과는 다른 작품이라는 반박을 했다. 세퍼드 페어리의 그 발언은 예술인의 자유 예술성을 모독하는 행위였다. 왜냐면 그가 그린 오바마의 희망 포스터는 약간의 상업성적인 성향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백화점의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의 조각가로 국내에 알려진 미국 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는 1989년 한 사진가로부터 무단복제죄로 소송을 당했다. 제프 쿤스가 1988년 개인전에 출품한 <끈으로 이어진 강아지들(String of puppies)>이 소송을 제기한 사진가 아트 로저스(Art Rogers)의 사진을 그대로 끌어가 사용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세부적인 차이보다 전체적으로 유사성을 주는 느낌이 강하다하여 유죄 판결을 내렸고 그렇게 사건은 종지부를 내렸다.

이 외에도 화가 홍창용의 그림 <전철정류소 1>과 사진기자 서경택의 사진 <지하철의 보통사람들>, 앤디 워홀의 그림 <Flower>와 파트리시아 카우필드의 사진 <hibiscous flower>,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명화 시리즈 <움직이는 그림>과 LG전자의 명화시리즈를 차용한 <사랑해요 LG> 등 세계 곳곳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곳에서 표절시비가 붙고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부끄럼 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예술성 등을 외치고 있다.

   
▲ 마르셀 뒤샹 <샘>

예술에서의 표절을 하나 하나 짚고 들어가다 보면 마르셀 뒤샹이 내걸었던 전위 미술인 ‘레디메이드’를 만나게 된다. 1917년 뒤샹이 전람회에 시장에서 구해온 기성품인 남성용 소변기에 <샘(Fortaine)>이라는 제목을 내걸으면서 다다이즘의 시기에 기성품들이 반 예술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뒤샹의 ‘샘’은 새로운 창작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그 소유권이 누구에게 가 있는지도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표절 논란 또한 그 누구도 확실하게 끝맺지 못한 채 또 앞으로의 수세기동안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