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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무거움을 벗다_전시의 인식변화 그리고 다양성

[THE ARTIST 매거진=양지나 에디터] 조용하다 못해 발걸음 하나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갤러리나 박물관 안에서 사람들은 경직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며 작품을 살핀다. 예술 작품을 공유하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작품과 소통했을까? 무거운 철학적 논의와 어려운 예술 사조에 예술작품은 관객과의 단절의 벽을 만들었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도 전시라는 존재는 멀고도 멀게 느껴진다. 우리는 이제 기존의 경직되고 일방적인 수용방식을 강요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작품과 손쉽게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나보아야 한다. 변화하는 전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갤러리 까페

까페와 전시가 합쳐진 복합 문화 공간인 ‘갤러리 까페’, 기존 전시의 인식을 깨고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다. 갤러리 까페의 장점은 까페라는 공간의 장점을 흡수 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작품을 편히 관람 수 있다는 것. 작품의 대한 논의를 작품 앞에서 할 수도 있고, 뒷사람 신경 쓰며 바삐 다음 그림으로 발걸음을 옮길 필요도 없다.

Design museum aA (디자인 뮤지엄 aA)

   
Design museum aA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디자인 뮤지엄 겸 까페다. 주로 디자인 가구들을 전시하고 컬렉션 개념으로 가구들을 수집하고 까페 운영에 적극 활용한다. 까페에 놓인 소품과 인테리어들은 각각 역사적 의의를 갖춘 디자인 가구들이다. 실제로 우리는 멋지게 디자인 된 까페의 의자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aA 갤러리 까페에서는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디자인 제품, 그 중에서도 특히 가구를 중심으로 전시를 한다. 다양한 시대를 넘나들며 세계적으로 디자인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디자이너들의 작업들뿐만 아니라, 전혀 무명의 작가의 작업들 또한 디자인적인 가치가 충분하다면 모두 망라하여 관람할 수 있다. 컬렉션은 현재에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산업디자인의 꽃을 피워준 거장들의 초창기 에디션부터 현재의 디자인 트렌드와 방향성을 볼 수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들을 특정한 성향이나 디자인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폭 넓게 접할 수 있다.

전시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관련 행사도 진행한다. 13년 2월에 있었던 다큐멘터리 ‘세상의 모든 것들’ 제작 발표회 혹은 ‘디자인 포 라이프’ 라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디자인과 음악의 밤이라는 음악회도 개최되었다.

 Office coffee(오피스 커피)

   
Office coffee

상수역과 광흥창역 중간에 위치,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에 있다. 오피스 커피의 특징은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 까페 홀과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앉아서 바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국내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 관련 행사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은 정기 공연이 있다. 2층에는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작업공간을 대관 해주고 있다.

오피스 커피는 ‘협동조합’을 꾸려 인근 주민들과 함께 예술을 향유하고 기회가 적은 예술인들에게 발판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까페라는 상업적 공간에서 전시가 함께하며 전시에 대한 인식 변화와 동시에 까페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 놓았다.

현재 오피스 커피에서는 ‘TREKKER’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까페 홀 벽면에 그의 작품이 걸려있고 찾아오는 손님들은 까페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가격만 내고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갤러리 까페가 가지는 의의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실제로 갤러리 까페에서 전시를 한 경험이 있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갤러리 까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전시에 대한 어떠한 인식 변화를 가져 왔을까? 갤러리 까페에 전시 경험이 있는 작가 성 하경(22.홍익대학교)씨와 갤러리 까페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Q. 언제, 어디서(어느 까페에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전시 했었나요?
A. 14년 4월에 홍대 아트까페 ‘Koona’에서 제가 주로 다루고 있는 유혹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14점정도 전시 했었어요. 주로 판화작업과 아크릴 작업들이고 사이즈는 갤러리 까페다 보니 40호를 최대로 잡고 나머지들은 작은 작업들로 채웠어요.
 

Q. 작가로서 갤러리 까페에서의 전시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가요?
A. 갤러리 까페는 일단 대관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전시를 하고 싶은 신진작가들이 큰 부담 없이 대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까페다 보니까 사람들이 보러왔을 때 같이 커피 마시면서 작품설명도 할 수 있고 전시를 찾은 사람들도 편안하게 있다 갈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전이 처음인 저에게는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전시를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원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홍대 까페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 커피를 사러 들른 그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전시를 보고 가게 되니 이제 시작을 하는 입장에서 그냥 갤러리에서 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제 작업을 접하게 되니 정말 좋죠.

갤러리 까페는 전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기회가 적은 신진 작가들에게도 좋은 발판이 된다. 이제 전시도 일방적인 방향으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것에서 벗어나 즐기는 문화생활의 한 부류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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