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 매거진=비수현 칼럼니스트]
보통 우리가 서로에게 가장 가까움을 느끼는 거리는 1cm가 아닐까요?
아티스트와 대중의 거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인터뷰 “비수현의 1cm!”
오늘은 파랑의 감정을 그리는 네명의 화가들. 미드나잇 블루를 만나보았습니다
모두가 기다리지 않도록!!두서없이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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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드나잇블루의 소개와 뜻
외로움과 상실의 감정을 노래하는 밴드, 미드나잇블루입니다.
기현(보컬, 기타), 원상(피아노) 진주(베이스) 광욱(드럼)
미드나잇블루는 암청색(?)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파란 빛깔의 일종인데, 넷이서 음악을 표현하고서 이를 시각적으로 대비시켜 보았을 때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밴드네임을 갖게 되었어요.
2.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
기현 : 제가 음악공부를 일단락 마치고 나서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해 보아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음악공부를 시작하기 전 원래 ‘굿나잇파트라슈’라는 밴드에서 곡을 쓰고 기타를 쳤어요), 이전의 작업과는 다른 저 본연의 느낌이 어떤 모습인지 계속 확인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곡을 쓰고 노래를 하게 되었고, 제 주변에 걸쳐 있던 좋은 친구들에게 같이 작업해보자고 권유를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어서 시작하게 되었네요.
3. 각자 공연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원상 :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는 것? 일단 시작할 때는 즐기자라는 생각, 그렇게 시작해서 공연이 진행되는 중에는 난 멋있다는 주문을 걸어놓은 채로 다른 생각없이 연주하는데, 이렇게 공연한 직후에는 크게 생각이 없더라고요.
기현 :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기분이 짜릿짜릿해요. 그런데 한편으로 스스로가 공연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뒤따라오는 감정의 후폭풍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커요. 공연을 망치거나 그럴 때마다 많이 괴로워하는 편이거든요. 굳이 안 그래도 될 것 같으면서도 이런 기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요. 하지만 그 와중에 얼마 안 지나고 다시 무대를 갈망하는 입장이 되는 것을 보면 신기해요.
광욱 : 원초적인 표현으로 나를 말할 수 있는 공간이라 느껴요. 공연 직전에는 몸이 많이 풀려있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ㅋㅋ) 그러다 막상 무대 올라가면 그 분위기에 금방 몰입되어 젖어듭니다
진주 : 스스로한테 자꾸 기대하게 만드는 것 그 자체로 다가와요. 시작하고 나면 아 얼른 무대에 올라서고 싶다는 생각 뿐이고, 공연 중에는 와 좋다, 신난다는 생각에 빠져요. 끝나고 나면 또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고요.
4. 애착이 가는 노래 그리고 연주하기 껄끄러운 노래
광욱 : 딱히 껄끄러운 노래는 없고 개인적으로는 관계의 끝이라는 곡에 애착이 많이 가요.
기현 : 지금까지 앨범으로 표현했던 곡으로 생각해보면 고백, 그리고 관계의 끝에 애정이 많이 가요. 노랫말 하나하나에 마음을 많이 실어서 썼던 곡이거든요. 저 또한 연주하기 껄끄럽다 이런 곡은 딱히 없어요.
원상 : 고백이라는 곡에 스스로가 많이 몰입해서 연주를 해요. 그리고 굳이 껄끄러운 노래를 이야기하면 나의 노래가 소음보다 더 강한 건이라는 트랙인데, 아무래도 연주하는 내내 보컬과 건반으로만 이루어져 그런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 연주하는 게 쉽지 않아요.
진주 : Muz, Again에 애착이 많이 가고요. 굳이 껄끄러운 걸 이야기하면 고백이랑 관계의 끝이에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주에 집중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그래요.
5. 멤버들의 취미
기현 : 가끔씩 PC게임을 해요. 관련 경기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생각 이상으로 즐거운 세계에요 나름. 그리고 영화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극장에서보다 제 컴퓨터로 이런저런 영화들 보는 경우가 많네요.
광욱 : 무언가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 좋아해요. 기계같은 것도 그렇고, 프라모델 같은 것도 그렇고?
원상 : (자주하지는 못하지만) 프라모델 조립, 옷구경하거나 쇼핑하는 것. 이런 것들 좋아합니다
진주 : 농구에서 축구로 전향하는 단계에요..(아직은 좋아만 하는 단계) 그리고 사실 운동하는 것 보다는 먹는 걸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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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광욱 기현 원상 진주 | ||
6.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원상 :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었는데,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싶었던 계기는 고2말에 밴드부를 하면서 였어요. 이 때 밴드부를 계기로 무대에 서는 일이 어떠한 쾌감보다 크다는 걸 느꼈어요.
광욱 : 중학생 때부터 라디오에 빠져 살았어요. 그 때 60년대 클래식한, 음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락부터 90년대 후반의 팝 음악까지 다양하게 접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X-JAPAN의 Weekend 라이브버전을 듣고 (아마 95-96 달리아 투어 시기의 라이브일거에요) 드럼 스틱을 잡게 되었어요.
진주 : 베이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은 중 1때 교회에서 였어요. 악기를 만지면서 자연스럽게 밴드를 하기 시작했고,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보다도 악기를 만지는 것이 흥미로웠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이런 생각에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기현 :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많이 좋아해왔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어머니 권유로 소년합창단도 해보고, 6학년 끝날 무렵에 클라리넷에 빠져서 관현악단을 해보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중3즈음부터는 상경하자는 목표 하나 갖고 공부를 꽤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고 올라와서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것 또한 밴드였네요.
7. 각자의 꿈
기현 : 무엇보다 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뭔가가 되었으면 해요. 저 스스로도 어두운 면모가 많겠지만, 세간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들으면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아요. 사람들이 가슴 아픈 일을 겪고 나면 누군가가 이를 치유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할 거에요. 이를 소명으로 하는 직업이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사람들 가슴속의 아픔들을 보듬어 줌으로써 세상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바라요.
광욱 : 건물주 (in 대한민국)
원상 : 그래미어워즈수상
진주 : 부지런한 베짱이
8. 미드나잇블루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 어필하고 싶은지
광욱 : 미블이 가진 음침함, 그리고 음흉함
원상 : 미블이 지닌 섹시함? 남들이 보기에는 찌질하고 없어 보이는 모습도 섹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진주 : 겉으로 표현되는 감성들과 내면의 따뜻한 메세지를 진득하게 들어주시기를, 이 부분을 어필하고 싶네요.
기현: 밴드의 프론트인 입장에서 제가 이 공간에서 노래하고 싶은 정서와 감정이 중요할텐데, 무엇보다 청자분들이 저희 음악을 들으면서 한번씩 외로움 혹은 상실이라는 감정들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해요. 여기서 말하는 외로움과 상실은 단지 남녀 간의 감정에서 나오는 것들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사랑에 얽매지 않더라도 이런 감정들은 삶에 치이면서 한번씩 느낄 수 있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팀 이름으로 기인해서 마냥 음침하고 어둡다는 느낌보다는, 그런 기분을 넘어서 앞에서 이야기한 감정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앙상블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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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최근에 나온 타이틀곡 muz가 만들어진 계기
기현 : 지금 저희는 gogo2020 이라는 하나의 뮤직레이블에 소속되어 있어요. 레이블의 대표 형이 밴드 VEIL의 베이시스트/프로듀서신데, 원상(건반)이 여기서 건반 세션을 하면서 형의 미드나잇블루를 알게 되었어요. 그 와중에 형께서 저희가 냈던 싱글 앨범 중 ‘고백’ 트랙을 많이 좋아해 주셨고요. 이런 시간들이 지나고서 저희가 레이블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muz는 어떻게 보면 ‘고백’에 대한 답가로 이야기할 수 있어요. Gogo2020 뮤직레이블의 식구로 온 것을 환영한다는 맥락에서 대표 형께 저희가 받은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가사를 보면 대표 형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음악활동을 왕성하게 하다 어느 순간 음악을 그만 두고 사업가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고, 그러다 7년만에 다시 음악가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하셨을 때의 그 기분과 감정을 담아서 쓰신 곡이에요.
10. 처음엔 주로 어쿠스틱한 솔로공연을 주로 하다가 최근엔 락밴드를 꾸려서 밴드스타일로 많이 공연을 하는데 이러한 두 형식의 공연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기현 : 아무래도 곡을 스스로 다 써오던 입장에서, 솔로 공연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제가 곡을 쓸 때의 기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많이 풀어나갔어요. 넷이서 공연을 같이 하면, 이 넷이서 뭉쳐서 어우러지는 에너지를 어떻게 표현해볼지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요. 어떻게 보면 다 같은 맥락일텐데 형태의 차이 때문인지, 이 둘을 구분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요즘에는 넷이서 공연할 때가 훨씬 좋아요. 미드나잇블루가 리더인 저(기현) 혼자만의 것은 아니잖아요.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같이 작업하고 있는 원상이나, 진주, 광욱이형에게 매우 무례한 일이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11. 사람들이 미드나잇블루를 어떤 밴드로 불러주었으면 좋겠나
기현 : 심야가 찾아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밴드?
광욱 : 그냥 뭐랄까… 우리가 뭘하든 ‘쟤네 미블이잖아. 원래 저래’ 이랬으면 좋겠다?
원상 : 섹시한 밴드, 12시가 되면 생각나는 밴드였으면 좋겠네요.
진주 :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일단은 멋진 음악, 좋은 음악하는 밴드로 기억되고 싶네요.
12.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그리고 관객
기현 : 이렇게 넷이서 공연을 많이 안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야기하자면 지난 EP앨범 쇼케이스. 컨디션도 많이 안좋은 채로 공연을 섰는데 그 때 롤링홀에서 많은 관객들의 시선과 무대에서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가슴 뜨거웠던 자리였던 건 사실이에요.
원상 : 아무래도 6/19 롤링홀 gogo2020 론칭공연, 15년 12월에 가졌던 미드나잇블루 첫번째 쇼케이스
진주 : 6/19 롤링홀! 제가 미블로서 가진 공식적인 첫 무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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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과 아티스트
기현 : 음악의 형태로는 딱히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넷이서 자연스럽게 풀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무래도 서정성이 짙은 분위기의 영국풍 음악으로 흘러가는 것 같네요. 저 개인적으로 제프버클리(Jef Buckley)와 사라멕라클란(Sarah Mclachlan), 그리고 김윤아 님을 좋아해서 그 영향을 받는 것일지도.
14. 미드나잇블루를 모르는 사람들이 미드나잇블루의 어떤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나
기현 : 아무래도 고백이요. 많은 곡들이 있지만 저희를 설명하기 가장 무난한 곡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15.레코딩을 어디서했고 믹싱 마스터링, 뮤직비디오, 앨범커버 제작과정은 각자 누가 어떻게 하게 되었는가
기현 : 최근에 나왔던 EP앨범의 경우는 레이블 내 스튜디오에서 거의 모든 걸 해결하다시피했어요. 간판 프로듀서로 계신 한종이형, 주혁이형, 그리고 원준이형이 총괄해주셨고 프로듀서 형들이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스튜디오 안에서 레코딩을 진행했어요. 앨범커버는 제 고등학교 절친이 작업해 주었어요. 굿나잇파트라슈로 활동하던 때부터 한결같이 디자인해주었던 친구인데, 항상 좋은 결과물로서 큰 도움을 받는 입장에 많이 감사할 따름이지요.
16. 리더인 기현은 재즈아카데미 출신인데 재즈아카데미를 나온 것이 현재의 음악을 하는 것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는가.
기현 : 당연히 많아요. 그런데 단순히 화성학의 이론적 지식, 연주력 이런 것보다 음악을 대하는 생각과 소신? 이런 부분에서의 영향이 훨씬 커요. 아카데미를 계기로 제가 갖고 있는 음악적인 시야에 관한 것도 그렇고요. 무엇보다 음악가가 세상에서 해나가야 하는 일이, 마음이 병들고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임을 배운 거지요. 이로써 예술의 흔적 하나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에서 얻은 가르침이 음악가로서의 저를 많이 깨우치게 해주었어요.
17. 앨범제작과정 및 밴드를 하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원상 : 광욱이 형이 처음 왔을 때 말 못할 에피소드가 있긴 했는데 ㅋㅋㅋㅋ
기현 : 음, 합주 외로 멤버들끼리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때가 재미있어요. 명확하게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18. 미드나잇블루의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현 : 파란 빛깔의 외로움, 그리고 상실감?
원상 : 사춘기?
19. 앞으로의 계획
기현 : 아직 해 나가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아요. 무엇보다 저희의 음악들을 더욱 좋은 모습의 공연으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는 게, 앞으로 저희가 당장에 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외로움과 상실의 파란 감정을 물감삼아 수채화를 그려가는듯한 느낌을 주는 미드나잇블루
그들의 짙은 그림이 더욱더 진하고 커져가기를 바라면서 이번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진제공=미드나잇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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