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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두 천재 예술가 필립 글래스와 장 콕토의 만남, 영화에 라이브 음악을 입힌다!

[추천공연=디아티스트매거진] 현대예술사에 미니멀리즘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일으키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아우르는데 성공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1937년생, 미국)가 자신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La Belle et la Bête>(1994년작)로 2003년 이후 13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필립 글래스는 골든글로브상에 빛나는 “트루먼쇼(The Truman Show)”,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후보에 모두 올랐던 “디 아워스(The Hours)”을 비롯하여, “쿤둔(Kundun)”, “일루셔니스트(Illusionist)” 및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Stoker)” 등에 이르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일찍이 1960-70년대에 단순한 프레이즈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강렬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니멀리즘을 확고히 확립하였을 뿐 아니라, 오페라, 극음악, 심포니, 실내악 등에서 로버트 윌슨, 라비 샹카, 데이비드 보위에 이르기까지 20-21세기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과 장르를 초월하여 작업하며 현대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혀온 우리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다.

특히, 20세기에 탄생한 ‘영화’라는 예술매체에 심취한 필립 글래스가 1980년대 미국의 컬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갓프리 레지오(Godfrey Reggio)의 “코야니스캇씨-균형 잃은 삶”(1982, ‘캇씨(qatsi)’ 시리즈의 첫 번째)로 시작한 영상과 음악의 혁신적인 결합은 1990년대 ‘장 콕토 3부작’에서 절정의 미학을 탄생시켰다.

20세기 초의 ‘르네상스맨’으로 다방면에서 천재적인 예술혼을 펼쳐 보인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의 예술세계를 깊이 존경해온 글래스는, 동화의 판타지를 한 편의 시처럼 구현하여 큰 성공을 거둔 콕토의 흑백 고전영화 <미녀와 야수>(1946)에서 예술 창작의 본질을 읽어냈고 여기에 자신의 음악적 천재성을 불어넣어 영상의 보조로서의 음악이 아닌, 음악이 영상을 주도적으로 리드하는 필름 오페라라는 형식으로 탄생시켰다.

영화와 오페라의 경계를 뒤흔든 필립 글래스의 역작!

   
▲ 공연영상, 보도이미지 LG아트센터 제공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는 대사와 음악 등 모든 소리가 완전히 제거된 장 콕토의 흑백영화가 무대 위에 상영되는 가운데, 필립 글래스가 새롭게 작곡한 음악을 필립 글래스 앙상블(Philip Glass Ensemble, 1968년 글래스의 곡들을 연주하기 위해 작곡가가 창단)이 연주하고 4명의 성악가(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가 배우들의 대사에 맞춰 노래하는 특별한 형태의 공연이다.

95분간 마치 흑백 오페라를 라이브로 보는 듯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부터 오페라와 영화의 신선한 결합, 새로운 양식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독특한 공연관람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로만 <미녀와 야수>를 알았던 관객이라면, 빈티지 아방가르드 시네마와 세련된 현대음악의 만남으로 재탄생한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를 통해 전혀 색다른 로맨틱 판타지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현대예술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진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앙상블과 영화를 위한 오페라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

– 르 몽드

“아름답고 훌륭하게 결합된 작품…

<미녀와 야수>는 근래 만들어진 글래스 최고의 작품이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넘치는 선율과 바그너풍의

힘있는 노래로 가득한 그 구현에 있어서도 놀랍다.

일개 배경음악이라면 결코 끌어낼 수 없는 강렬한 음악 에너지를 쉼 없이 영화에 드리운다.”

– 타임지

필립 글래스가 말하는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 작곡가 노트

   
▲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는 장 콕토 영화에 바탕을 둔 나의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3부작의 첫 번째는 콕토의 영화 <오르페 Orphée> 시나리오를 체임버 오페라의 리브레토로 사용한 <오르페>(1993)이다. <오르페>에서 난 이 영화의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리브레토를 오페라 형태의 연출로 새롭게 시각화 하였다. 하지만 <미녀와 야수>는 원래의 사운드트랙을 모두 제거한 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영화의 대사에 맞춰 새롭게 작곡한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형태의 오페라다. 이러한 형태를 위한 작곡은 훨씬 더 복잡했다. 왜냐하면 말과 목소리가 스크린의 영상과 최대한 가깝게 맞춰줘야 했기 때문이다. 3부작의 마지막은 무용/연극 작품으로 콕토의 영화 <앙팡 테리블 Les Enfants Terribles>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었다(1996년 완성). 이런 식으로 나의 3부작은 장 콕토의 영화들을 라이브 공연 형태인 오페라(오르페), 필름 오페라(미녀와 야수), 무용극(앙팡 테리블)으로 새롭게 해석하였다.

<미녀와 야수>를 라이브 필름 오페라로 구현하는 작업은 대단히 어렵고 복잡했고, 내게 라이브 음악과 영화를 위한 프로젝트 경험이 없었더라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나는 음악감독인 마이클 리스만(Michael Riesman), 사운드 디자이너인 커트 먼카치(Kurt Munkasci)와 함께 라이브 음악과 영화를 결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발표해왔고, 구체적으로는 <코야니스캇씨 Koyaanisqatsi>, <포와캇씨 Powaqqatsi>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멜로 드라마 <1000 Airplanes on the Roof>(정확히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이미지와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한다)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이러한 집착은 20세기에 새롭게 탄생한 두 예술 장르에 대한 나의 애정(나머지 하나는 재즈다)에서 비롯되었다. 100년간 영화의 세계는 새로운 종류의 문학을 탄생시켰다. 즉 과거에 역사소설, 연극, 시가 새로운 음악극의 바탕이 되었듯, 라이브 음악, 실험극, 무용, 심지어 오페라의 세계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영화다.

내게 장 콕토는 언제나 20세기 “근대” 예술운동의 중심이었던 아티스트다. 그는 당대의 여타 아티스트보다 예술, 불멸성, 창작 과정을 자신의 작품의 주제로 삼으면서 끊임없이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당대에는 그의 예술이 제대로 이해되었던 것 같진 않으며, 때로는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심지어 일부 평론가들은 스스로를 표현할 한 가지 장르에 완벽히 뿌리 내리지 못한 재능 있는 아마추어의 작품쯤으로 그의 작업을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소설가, 희곡작가, 화가,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예술가였으며, 내게 그의 <미녀와 야수>의 핵심은 언제나 명확했다. – 바로 창작 과정 그 자체. 그리고 확실히 콕토는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예술형태를 활용하고 있었다.

장 콕토의 영화 중 <오르페>와 <미녀와 야수>, 그리고 초기작인 <시인의 피 Le Sang d’un Poète>(1930)는 예술가의 삶에 대한 대단한 숙고와 섬세한 고찰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미녀와 야수>는 그 양식에 있어 가장 직접적인 비유(은유)라고 할 것이다. 처음엔 단순한 동화로 보여지지만, 보다 넓고 깊은 주제인 예술 창작의 본질을 다루고 있음을 곧 알게 된다.

   
▲ 보도이미지 LG아트센터 제공

이런 시각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 초반에 나오는 벨의 아버지가 성(城)을 찾아가는 여정은 곧 예술가가 자신의 ‘무의식’을 찾아가는 여정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성이 바로 창작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며, 이 곳에서 영혼의 특별한 연금술을 거치면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말이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미녀와 야수>는 언제나 내게 장 콕토의 작품 중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작품이 심오한 그의 사상과 예술적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미녀와 야수’는 예술창작의 본질에 대한 장 콕토의 가장 확실한 발언이다. ‘미녀와 야수’에서의 여정은 무의식을 통해 창작의 장소로 옮겨가는 과정이 된다. 즉, 예술가가 자신 스스로가 되는 그 과정 말이다. 영화는 우리의 상태이기도 한 ‘반-야수/반-인간’에서 예술가가 누리는 고매한 상태로의 변모를 말하고 있다. 야수는 그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 자신이 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창의적인 작업을 하려고 할 때 놓여지는 상태가 아니던가? 어떻게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는가?” – 필립 글래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필립 글래스

   
▲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미국의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1937년 생)는 1960-70년대 ‘미니멀리즘’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일으키며 현대예술의 한 흐름을 주도한,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특히 글래스는 스티브 라이히, 테리 라일리 등 동료 미니멀리즘 작곡가와는 다르게,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현대 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혀온 거장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필립 글래스는 <쿤둔>(1997), <트루먼쇼>(1998), <디 아워스>(2002), <일루셔니스트>(2006) 등 평단의 찬사를 받은 헐리우드 영화음악의 작곡가로 대중적인 명성을 쌓았지만, 심포니, 오페라 등 정통 클래식 장르에서의 혁신적인 도전, 재즈, 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경계 없는 협력작업, 그리고 단순한 부수음악을 넘어선 영상과 음악의 혁신적인 결합을 이끈 필름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우리 시대 예술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공연정보

   
 

♦ 일정 및 시간

2016년 3월 22일(화)-23일(수) 8pm

♦ 주최 및 장소

LG아트센터 (지하철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 프 로 그 램

작곡. 필립 글래스 Philip Glass

감독. 장 콕토 Jean Cocteau

연주. 필립 글래스 앙상블 Philip Glass Ensemble

(지휘. 마이클 리스만 Michael Riesman)

노래. 그레고리 펀하겐 Gregory Purnhagen | 하이-팅 친 Hai-Ting Chin |

마리 마스카리 Marie Mascari | 피터 스튜어트 Peter Stewart

사운드디자인. 커트 먼카치 Kurt Munkacsi  

음악감독. 마이클 리스만 Michael Riesman

♦ 티켓    가격

R 100,000원 / S 80,000원 / A 60,000원 / B 40,000원

♦ 공연러닝타임

약 95분

♦ 문의 및 예매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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