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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나현’ 독일 개인전

   
 Drawing for Missing project 01 mixed media on paper 80x120cm 2008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디아티스트매거진=남달라] 언뜻,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그 방대한 범위가 머리로만은 감당할 수 없는 작품들이 있다. 나현의 작품이 그랬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비로소 그를 만나본 후에야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유창한 영어로 열렬하게 작품을 설명해 가는 작가 ‘나현’의 압도적이면서도 유쾌함을 넘나드는 그의 모습에 푹 빠져 며칠 째 헤어 나오지 못 하고 있다. 

   
 [Pro-Ject] Vernissage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A Song of Lorelei’ 로렐라이의 노래

1층 전시장에는 그의 대표작 ‘A Song of Lorelei’ 프로젝트가 전시 되었다. 전시 초대장에 세 장의 사진이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들어서자마자 반가운 작품 이었을 것이다.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같은 장소의 비슷한 듯 다른 이 영상들은 쾰른의 이웃도시 뒤셀도르프의 라인강에 박힌 말뚝하나를 중심으로 같은 배경에서 시간의 흐름에 의해 제작되었다. 2010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4세기 경 발견된 말뚝 하나를 모티브로 삼아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경계가 될만한 장소로 라인강을 선택하고 현재라는 시간을 개입시켜 끝없이 흐르는 라인강 주변에 말뚝을 설치한다.

   
 ‘PILE’ 2010,2012,2013 NA HYUN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NA HYUN,Pile project.drawing & photo collage on paper,126x74cm,2012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PILE’ 2010,2012,2013

이 말뚝이 로렐라이의 전설 처럼 하나의 경계를 만들며 세워지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과, 시간의 흔적을 만나가며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2012년, 2013년까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내고 있다. 이후 작가는 이 나무조각을 가지고 테이블을 제작한다. 말뚝하나가 테이블로 변신하고, 그 변하는 과정에서 무심히 세워져 있을 때와는 또 다른 힘을 가지고 누군가가 토론과 협상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전혀 다른 용도로의 사물을 만들어 내며 현대미술이 개입되어 형성된 또 하나의 경계를 만들어 낸다. 

   
  ‘Missing’ 2006-2009 NA HYUN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사라진 병사의 기록 ‘Missing’

2층 전시장에는 가장 잘 알려진 ‘바벨탑 프로젝트-난지도’와, ‘Missing Project’를 선보인다. Missing Project는 프랑스 병사의 실종 기록을 담은 문서들을 액자에 담아 내었다. 한국전쟁에 파병된 3000명의 프랑스 군사들이 전쟁을 치르는 도중 7명이 실종 되었다.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작가는 프랑스 육군기관에서 실종기록을 확인하였고, 작가는 이 과정에서 실종은 7명이 아닌 총 12명이었다는 사실을 밝혀 내기도 했다. 전시회라 하여 화려한 그림을 상상했을 방문객들의 머릿속을 A4사이즈 하얀 백지에 담겨있는 빼곡한 글씨처럼 복잡하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의 기록을 담아낸 이 한 장의 문서가 현대미술의 한 페이지로 표현된 그 흔적은 우리에게 역사의 한 조각을 예술로써 바라보며, 의도하였던 의도치 않았던 희생 된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한 회상의 기회를 주고 있다.  

   
 [Pro-Ject] Vernissage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인류의 역사적 사실에 관한 보고 ‘Babel Tower Project’

마지막 바벨탑 프로젝트는 독일 베를린의 세계 2차대전 이후 전쟁 폐기물을 쌓아 만들어 놓은 ‘악마의 산(Teufelsberg)’과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인 대한민국 서울의 ‘난지도’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탐구하여 시각화한 작업이다. 이 두 개의 산을 전설 속의 바벨탑으로 유추하여 인류와 자연으로 인한 결과들에 개인의 관점을 적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관점을 찾아가기도 하며, 그 속에 내재된 바벨탑의 역사적 이야기와 우리의 현재적 관점에서 찾아 낼 수 있는 실제적 증거들을 찾아내며 둘 사이의 연계성을 입증하고자 한 작업이다. 그 과정에서 산 속에서 채집된 다양한 식물들 예를 들어 양귀비, 서양벌 노랑이, 돼지풀등의 식물들을 회화화 하기도 한 작품을 이 전시에 선보였다. 쓰레기 더미로 쌓아놓은 산 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물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만큼 꽃잎과 잎사귀들은 단아하면서도 고운 색감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Pro-Ject] Vernissage ⓒAll rights reserved by CHOI&LAGER Gallery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현대미술의 형태로 나타내어, 대중과의 끊임없는 소통의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나현’의 예술은 끝나지 않을 현대미술의 역사로 남아 우리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끊이지 않는 큰 감동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독일 대중에게 나현의 작품을 선보인 CHOI&LAGER Gallery의 최선희 대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소망했던 전시였다. 나현작가의 눈을 통해 우리 삶에 드러나지 않는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과 같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관람객들과 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며 소감을 전했다.

나현의 프로젝트는 독일 쾰른에 위치한 CHOI&LAGER Gallery에서 오는 4월 3일까지 전시되며, 오는 5월 노르웨이의 베스트포센 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한국 아티스트 그룹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선 보여질 계획이다.

Wormser Straße 23, 50677 Cologne, Germany

Wednesday – Friday : 11:00-13:00 14:00-18:00

Sunday : 11:00 – 14:00 

www.choiandlager.com

www.facebook.com/choiandlager

http://choiandlag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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