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인터뷰=디아티스트매거진] http://storyball.daum.net/episode/16702/46562
“어떤 일에 임하든 ‘더 이상은 못하겠다’라고 말할수 있을까”
[어떤 일에 임하든 “더 이상은 못하겠다”라고 말할수 있을까]
시작부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 할수도 있겠지만 바로 한번쯤은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이자 오늘 소개할 작가인 직설적, 아주 직설적인 이태욱 작가의 작품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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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어떤일에 임하든 “더 이상 못하겠다.”라고 말할수 있을까?, 한지에 먹, 123×145, 2004 | ||
지금 눈에 보이는 그대로 신체적 장애를 안고 있는 사내가 비좁은 상에 놓인 무언가를 먹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태욱 작가가 대학교 3학년에서 4학년에 올라가는 겨울에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누가보기에도 직접적인 이태욱 작가만의 표현 방식은 당시 이 핑계 저 핑계 나태하기만한 스스로를 나무라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한다.
워낙 직접적인 표현인데다가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이자 소재였기 때문에 그 당시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었으며 이후 졸업전시와 SNS에서도 많이 알려지며 이태욱 작가를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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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아까 옆에서 귤사던 아줌마-나는 천원에 열개 샀는데 아줌마는 우기고 우겨서 열한개 샀다,145X80cm,2013 | ||
이처럼 자신이 바라보는 것을 더없이 직설적으로 내뱉으며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이태욱 작가를 만나보자.
[이태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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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작가 이태욱입니다. | ||
먼저 독자님들께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십칠 세의 남자이고요. 보시다시피 얼굴이 둥그렇게 크면서 웃는 상이라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인상인데 아직 미혼인 작가 이태욱입니다.
누구나처럼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그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주변과 나누는 과정 자체를 작업 그리고 일생의 주제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만 쉽지가 않네요.(웃음)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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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a narrow room, 205X145, 2007 | ||
어디에나 있는 흔한 아이였어요. 예의 바르고 공부 잘하고 얌전하게 말은 잘 듣지만 무언가에 조금은 억눌러왔던 것 같기도 하고요.
어릴때고 지금이고 제 생각이나 기분을 드러내는 일에는 조금 자신없기 때문에 어쩌면 그림을 그리게된 것은 필연적인게 아니었나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태욱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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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happy honeymoon, 60X54, 2007 | ||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학교에서 살았어요. 매년 2000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미대생들이 모여 예술에 대한 고민을 나누던 곳이기도 했으나 학생이 워낙 많다 보니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케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학생들 각자 나름대로 자기의 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노력했어요.
물론 방치되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정쩡하게 건드려지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한 장점도 함께하고 있었죠. 아무튼 결과적으로 저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꾸준히 그리고 싶은 그림만 그렸어요.
위에서도 잘 설명해주셨듯이 대학교 재학 시절 나태한 저 스스로를 나무라기 위해 그렸던 [어떤 일에 임하든 “더 이상은 못하겠다”라고 말할수 있을까] 작업이 졸업전시와 SNS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생애 첫 그룹전시와 해외전시참여 그리고 여러 공모전에까지 당선이 되며 저에게 많은 경험과 자신감을 선물해주었고 계속해서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수 있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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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a free bird, 205X145, 2005 | ||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그림은 위에 있는 [a free bird]입니다. 대학 생활이 끝나갈 무렵 그렸던 그림으로, 지금까지 제가 하는 작업의 포괄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그림입니다.
한 소녀가 애지중지 키우던 새를 창밖으로 날려 보내는 순간을 생각나는 대로 수정 없이 빠르게 그려냈는데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갈등, 자유와 자유롭고 싶은 욕망 사이의 거림감 등이 묘하게 드러나 있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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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hedgehog’s dilemma, 148X145,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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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태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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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할 무렵 ‘중앙미술대전’이라는 작가 공모에 당선이 되었어요. 시기가 맞물리며 분위기를 탄 것인지, 원래 졸업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수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전시에 초대되기도 하고 그림을 팔기도 하고 개인전도 하며 정신없이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충분한 고민이 배제되며 참여한 기획전마다 기획의도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주제 없이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 세상구경시켜주는 정도에서 끝나버렸어요.
그리고 같은 시기에 고양 스튜디오에서 입주작가로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작업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에 입주작가로서의 삶이라니.. 결과부터 말하자면 입주해 있는 동안 그림은 단 한점도 그리지 않았습니다.
입주 작가랍시고 고민스럽지도 않은 이슈를 억지로 쥐어 짜내봐야 어디 구석에 처박힐게 뻔했으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고양 스튜디오에 입주했던 경험은 저에게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작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 새우는 에너지를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었고, 작가적 양심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구상, 집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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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배낭여행지로 선택해 떠난 곳이 인도였어요. 무슨 인연인지 이도시 저도시 다니다보니 벌써 예닐곱차례 다녀왔는데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에 오랜기간 머물면서 책읽고 멍때리고 쉬면서 작업구상할 곳, 쉽게말해 집중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는데 그런면에서 저에게 잘 맞는 장소였어요. 잠시라도 현실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작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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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you are the only one, 45X53, 2008 | ||
사실 올해 들어 그림을 한 점도 그리지 않았습니다. 짧지 않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며 이얘기 저 얘기에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뭔가 그림을 그리면서까지 곱씹어 고민해야 해결될만한 커다란 문제가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림이라는게 또 억지를 부려서 되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더 많이 보고 느끼고, 더 단단해지고 더 유연해져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표현하며 주변과 나눌 것입니다.
끝으로, 작업을 포함한 삶의 방향을 정확하게 담고 있는 스피노자의 말이 있어 이를 소개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우리가 영위해야할 값진 인생은 능동적인 생활, 즉 스스로가 자기 행위의 충분한 원인이 되는 생활이다. 값진 인생을 갖기 위하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은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적합한 관념을 획득하는 길, 다시 말하면 환경 속에서 작용하는 힘들에 의하여 농락됨이 없이, 가능한 한 자기의 문제를 자기 스스로의 뜻에 의하여 처리하는 주체적 행위자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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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욱, practice, 145X160cm, 2013 | ||
– 22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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