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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일번지_앤드씨어터 <창조경제> 리뷰

   
<창조경제>는 21일부터 25일까지 혜화동 일번지에서 공연한다.
 

   

   

 

[디아티스트매거진=정인태] (사진제공_앤드씨어터)

이번 앤드씨어터의 연극 창조경제는 이름부터 포스가 느껴졌다. 이거 대놓고 까는 건가? 너무 위험한 거 아닐까? 앤드씨어터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요즘 대통령의 지지도는 점점 내려가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이 늘 올라오고, 그렇게 창조경제를 외치더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새로운 경제 활동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런데 나의 처음 예상과는 달리 이 연극에선

“나의 창조활동이 나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 대해 연출, 조연출, 배우들 8명의 삶과 고민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극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 벽면에 빼곡히 연습일지와 녹취록 들이 붙여져 있다.

  벽에 빼곡히 그들이 창조 경제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한 고민, 연극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고민, 연습일지 등등이 적혀 있었다. 삶에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면 더욱 고민이 클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창조적인 활동이 경제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술 활동에 대한 대가로 1년에 100만원 미만의 수입을 받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앤드씨어터의 8명의 연극 활동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앤디 워홀이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똥을 싸도 사람들이 박수쳐줄 것이다.” 라고 말했지만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만으론 부족한 세상이다. 연극 활동을 하기 위해 이벤트 회사에서 풍선을 불며 일하고, 복싱 스파링 상대로 라운드당 얼마씩 받으며 일한다. 유명해지기 위해 유명한 앤디워홀의 작품의 오마주로 스팸을 그리고, 마돈나를 그리고, 앤디워홀처럼 스타일을 독특하게 바꾸고, 풍선으로 강아지를 잘 만들어 현대의 유명한 아티스트인 제프쿤스에게 협업하자는 메일을 보내도 답은 오지 않는다. 복싱으로 데뷔를 해도 큰 체육관에게 유리한 룰이 적용되어 불리한 판정을 받는다. 예술가들은 경쟁을 원하지 않는데 유명해지기 위해, 개인전을 열고 싶어서, 돈이 필요해서 아트스타코리아에 나가 경쟁을 한다. (그런 고민을 이야기 했던 차지량 씨의 작업이 당시 많은 이슈가 되었다. 그는 중간에 탈락했지만 가장 유명해졌다.-고 생각한다)

 요즘 2011년에 나온 중국 드라마 ‘공자’를 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학당’에서 서양 중심적 철학이 아닌 동양적인 관점에서 철학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3분 정도의 짧은 강의가 올라오고 있는데 인의예지신에 대해, 공자가 말했던 것에 대해 강의를 듣다 보니 공자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공자의 가르침에는 수많은 명언이 있지만 난 그의 삶의 일관성,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나가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겼다.

이 시대로 보자면 그의 삶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백수, 집이 없이 떠도는 노숙자, 권세가들, 제후들에게 오히려 배척받는 사회반동분자인데 그는 자신이 젊어서부터 신념을 가지고 공부하고, 실천하고, 전파하며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위해 떠돌며 가르친다. 그래서 나의 창조활동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를 위한 것은 무엇인가? 그저 돈만 잘 벌어 몸이 편하면 괜찮은가? 나만 그런대로 괜찮게 살면 정말 괜찮은가? 살면서 깨달은 것들을 나누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도전이 되는 작업을 하기로 했는데, 그것을 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있으면서 당장의 삶 때문에 그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공자는 그때 제자들에게 말했듯이 내게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뜻있는 선비와 덕이 있는 사람은 덕을 해하며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삶을 희생하여 덕을 지켜낼 것이다. ‘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

   
이번 연극을 위해 썼던 자료들, 소품들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창조경제>의 연출을 맡은 전윤환 씨는 이 연극이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 또한 젊은 연출가로서 자신의 창조활동으로는 경제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연극을 기획했고, 받은 지원금 200으로 배우들, 조연출까지 오디션 리얼리티 쇼을 열어 경쟁에 참여시켜 각자 소박한 꿈을 이루도록 배우 스스로 자신만의 기획을 짜고 200만원을 받기 위해 자신이 기획한 것들을 성공시키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실패하는 과정을 다 보여주었다. 하지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하는 이 연극은 재미있었다. 그저 배우들이 평소에 들었던 고민들, 삶을 나누었을 뿐인데 같은 배우이면서 다른 삶들이 연극의 하나의 캐릭터 같았고, 일상에서 겪은 불합리한 면들의 고백은 사회 풍자와 비판이었다.  나는 이것이 실패라 한다면 앞으로 이들이 더 큰 실패를 하더라도 기대해 볼만한 연극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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