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남소영]
Repeat
윤지은 작가노트 中
Repeat constantly 계속적으로 반복하다.
Repeat mechanically 기계적으로 반복하다.
Repeat exactly 정확히 반복하다.
Repeat patiently 끈질기게 반복하다.
Repeat endlessly 끝없이 반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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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hibition Jieun Yoon, @All rights reserved by Kunstverein virtuell-visuell e.v. | ||
지난 9월 13일 열린 독일의 도어스텐 미술협회의 주관으로 공개되었던 한국인 아티스트 윤지은의 개인전시가 막을 내렸다. 윤지은은 고려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 마이스터 과정까지 수학했으며, 그 후 한국에서 뿐 아니라 독일 현지에서도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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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tallation View ‘what time is it now?’ @All rights reserved by Kunstverein virtuell-visuell e.v. |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
많은 사람이 모여 붐비어 갈 때 쯔음 어릴 적 누구나 들어 봤을 만한 자장가 ‚섬집아기’ 가 잔잔히 흘러 나오며 그녀의 목소리로만 들려지는 오묘한 느낌의 선율이 작은 적막을 만들어 냄으로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전시장 한 가운데 설치된 귀엽게만 보였던 그녀의 작품 빨간 고양이가 어쩐지 다른 분위기로 느껴지는 순간 이었다. 가끔 드라마에서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때의 느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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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tallation View ‘The Red Cat’ @All rights reserved by Kunstverein virtuell-visuell e.v. | ||
그리고 나서 보니 빨간 고양이의 꼬리가 아이의 목을 감싸고, 그 아이는 움직이리라는 희망 같은 건 아주 포기한 채 바닥에 납작이 엎드려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차 싶은 최후의 순간이다. 반면, 자신의 꼬리가 아이의 목을 덮고 있다는 것은 상관도 없다는 듯, 혹은 그런 줄 도 모르고 있는 듯 무심하게 빨간 고양이의 시선은 정 반대편을 향하고 있다. 마치 누구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가하고, 나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어 라고 나 몰라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섬뜩하기 까지 했다. 이렇게 처음으로 마주한 그녀의 작품은 수 많은 종류의 감정과 함께, 모든 사물을 쉽게 판단해 버리는 누군가에게 조용한 일침을 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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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tallation View ‘Ya-Ho 1,2’ @All rights reserved by Kunstverein virtuell-visuell e.v. | ||
그 후로 부터는 이 공간의 모든 재미있던 작품들이 다시 생소하게 다가온다.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는 아이 조형물의 소리없는 아우성까지도 상상하며 작품 뒤로 그려진 표정 없는 그림자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하다 못해 작품에 드리운 멀쩡한 창살의 그림자부터 잘 짜여진 프레임으로 주변에서 쉽게 보던 액자의 틀과 그 사이 놓여진 촛불의 미동 까지도 숨기려 애쓰는 초조한 내 감정을 훤히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전시 내내 윤지은의 작품은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언제 어느 순간 마주할 지 모르는 낯선 감정에 대한 준비를 한 채로 감상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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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hibition Jieun Yoon, @All rights reserved by Kunstverein virtuell-visuell e.v. | ||
이 넓은 공간 곳곳에 설치된 작품안에 숨겨진 작가의 각기 다른 섬세한 감정 표현들을 찾아냄으로써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던 분명한 존재로 부터의 역변을 느껴본 이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 낼 만한 전시가 될 것이다. 이 날 독일 Choi&Lager 갤러리의 최진희 디렉터는 윤지은 작가의 작품 소개를 맡아 브리핑을 펼치며 한국인 작가의 작품을 접하는 독일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필자는 그녀의 작품 관찰자 중 한 사람으로, 한국인 예술가의 미술 작품이 독일의 대중들에게 큰 규모의 개인전으로 소개되었음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윤지은 작가의 국제적인 예술 활동을 지지하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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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tallation View ‘a picture 1,2’ , @All rights reserved by Kunstverein virtuell-visuell e.v. | ||
자세한 전시 정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