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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 안규철

   
▲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장 입구

[디아티스트매거진=장소영]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 2014년 이불작가를 시작으로 1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시리즈는 안규철 작가의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이다. 전시의 제목은 마종기 시인의 시에서 인용한 것이다. 전시 제목의 그 의도는 ‘지금 여기’ 에 부재하는 것들의 빈자리를 드러내고,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사라져버린 것들의 이름을 불러내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총 8점의 신작들을 선보였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관객들과 상호작용하거나 그들을 협업에 참여하게 해 작업과 동시에 전시를 진행한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또한 그의 신작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건축, 음악, 영상, 퍼포먼스, 출판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 <아홉 마리 금붕어>, 2015
   
▲ <1,000명의 책>에 참여하고 있는 필경사와 관람객
   
▲ 전시장에서 생중계되고 있는 필경사의 모습

<아홉 마리 금붕어>와 <1,000명의 책>, <64개의 방>, <침묵의 방>은 공간을 구분해 그 속에서 고립과 격리에 대한 키워드를 보여주고 있으며,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식물의 시간Ⅱ>, <기억의 벽>, <사물의 뒷모습>은 의미와 무의미, 존재와 무존재, 정해진 궤도와 질서로부터의 이탈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가 작업과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람객은 방관적인 외부인의 위치가 아닌 작품의 일환이자 주체자로서 작가나 작품 혹은 관람객 스스로들 간의 소통을 하며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공동체가 된다. 전시 작품에 관객의 참여를 통해 그들의 잠재능력을 자극하고 감정을 투사해 참여했던 사람들의 그룹 내에서 소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동안 그의 작업이 일상적인 사물들을 전혀 다른 것으로 재인식하도록 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의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던 것이라면 현재 사물에서 시간과 공간을 이용하게 되면서 그 소통의 영역 또한 확장이 된 느낌이다. 일상공간으로의 단절과 타인으로부터의 격리는 이전에 사물을 사용하던 것에 비해 신체적인 면에서 직접적이고 물리적, 심리적 단계에서 확장된 것이다.

   
▲ <피아니스트와 조율사>퍼포먼스 하고 있는 연주자와 관람객
   
▲ <기억의 벽>, 2015
   
▲ <기억의 벽>, 2015

특히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작품인 <1,000명의 책>은 천명의 관객이 전시기간 내 한 사람당 한 시간씩의 필사를 하는 참여형 작업으로 필경 프로젝트 전시가 끝난 뒤에 한정판으로 복제되어 참가자들에게 배포된다고 한다. 사전예약으로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니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실5에서 내년 2월 중순까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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