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올래?=디아티스트매거진] http://storyball.daum.net/episode/1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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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요상, 寂寥_3, 135×200㎝, 화선지 위에 수묵, 2007 | ||
위의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자. 마치 고요한 수면에 비친 모습 같기도 하고 거울에 비친 모습 같기도 하다.
다시 한번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뭔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그림을 지켜보며 사람들은 이것과 저것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기도 하고 무엇이 맞는지 말하기도 할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림을 이해하려하고 증명하려 하지말고 단지 살펴보자고..
결론을 내리려 하지말고 그냥 그러함을 느껴보라고 말한다.
“적요(寂寥)”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듯이 잠시 쉬어갈수 있도록 해주는 순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게 해주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지요상 작가를 만나보자.
[작가 지요상과 그의 작품 ‘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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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수묵화 그리는 화가 지요상입니다^^ | ||
수묵화를 그리는 화가 지요상입니다.
제 작품 ‘적요’는 복잡한 현실의 문제와 변화의 속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구도자, 수행자의 모습입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단지 살펴볼 뿐 무엇을 하자는 것도, 결론을 내리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들여다보아 그러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적요’는 이것과 저것이 어떻게 다른지,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이해하고 증명하기를 멈추고 온 정신을 모아 오롯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림입니다.
저는 ‘적요’를 감상하는 관객들이 그들의 삶의 속도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숨(호흡) 쉬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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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요상, 寂寥_4, 84×134㎝, 화선지 위에 수묵, 2008 | ||
[작가가 된 계기]
유년시절에는 부모님의 맞벌이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집에 있으면, 혼자 있는 집이 너무 넓고 무서워서 책상 밑에 들어가 잠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저는,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며 자랐습니다.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잠들고, 아침이 되면 학교에 갔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또 어머니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무섭거나 외롭지 않게 된 것은, 놀이 거리가 생겨난 이후였습니다. 스케치북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어머니를 그리거나, 넥타이를 맨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저녁에 제가 그린 그림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무척 즐거워하시면서 칭찬해 주셨는데, 그런 경험이 현재까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나의 20대]
“열등감에서 열성을 더해
열정으로 만들다.”
누구에게나 답답해서 견딜 수 없는 순간이 한번씩은 있을겁니다. 저 역시 그런 때가 있었는데요, 무언가 불안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몸의 에너지가 분출되지 못해서 그런 거 같기도 했어요.
작업을 해나갈수록 어떤 작업을 해야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될것인지 고민도 하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고 지속되자 열등감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한동안 그 열등감에 허덕이다가 그 시기가 지나가고 새롭게 작업을 시작했을 때 집착에 가까운 열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열등감이 심해질수록 열정이 더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스스로에게 치열했던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그 당시 우연히 시인 유치환님의 생명의 서(書)’를 읽게 되었는데, 마음에 닿아 암송하곤 했습니다.
지금 ‘작업실에 놀러올래?’를 보고있을 20대분들에게도 힘이 될 듯하여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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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요상, 적요(寂寥)_6분의1초 1, 65X95cm, 화선지위에 수묵, 2013 | ||
[수묵화를 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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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요상, 寂寥, 적요 3, 52X85cm, 화선지위에 수묵, 2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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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요상, 寂寥, 52X85cm, 화선지위에 수묵, 2012 | ||
“마치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수묵화의 매력”
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께 서예를 배우셨고, 저는 유년시절부터 아버지께 서예를 배웠습니다. 어려서부터 먹 갈고, 화선지에 붓으로 그림 그리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리고 흑백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확고하고 정제된 느낌, 그리고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느낌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눈을 감고 화선지의 표면을 만지면, 마치 어린아이의 피부를 만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화선지에는 온도가 없지만, 체온이 전해지는 화선지는 어린 아기의 피부처럼 보드랍고 따뜻합니다. 그리고 수묵화는, 겉 표면에 안료가 쌓이는 다른 재료와 달리, 화선지에 먹이 흡수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마치 문신처럼, 화선지에 스며들어 붓질이 화선지의 표면과 공간속에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묵화는 얇은 화선지에 공간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이러한 면이 수묵화에 끊임없이 매료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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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일상, #휴식, #취미]
#일상
직장인처럼 아침부터 저녁시간까지 작업하고 퇴근하듯이 귀가 합니다. 종종 작업실에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작업실 앞에 조그만 공원에 나가서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중 가장 좋은 시간은 주일 저녁 어머니와 성당에 가는 시간이고요^^
#휴식, 나만의 특별한 장소
안성의 고삼저수지 ‘자대’라고 하는 물위에 떠 있는 낚시하는 집, 섬진강 강바람에 매화 꽃잎 흩어질 때, 마이산 온수사에 저녁 타종에 울리는 골짜기의 아늑함,성탄절을 몇일 앞둔 초겨울 해질녁에 서교동 성당 스태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빛의 색 그리고 홍대 앞 무과수마트를 지나면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설레임.
#취미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걸음을 세면서 걷는 거요. 그렇게 걷다보면 리듬이 생기고, 흥얼거리듯이 노래가 되기도 하고, 어떤 기억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감이나, 결론 내리려는 목적 없이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유연하게 넘어갑니다. 이런 것을 저는 ‘명상적인 빈둥거림’ 이라고 합니다.(웃음) 한참 이렇게 걷다보면 뭐랄까, 마음의 결이 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익숙한 것은 익숙한 대로 편안하고, 새로운 것은 새로운 대로 시선이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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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요상, 적요(寂寥)_6분의1초 2, 65X95cm, 화선지위에 수묵, 2013 | ||
[앞으로의 목표 혹은 소망]
살아오면서 때때로 목표와 소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와 소망은 주로 사회적인 성공이나 명예를 얻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의심할 여지가 없었던 사회적 성공이나 명예에 대한 목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인정받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는 질문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성공과 명예를 얻는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이 해주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작업에 몰두하는 것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소망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야 할 사업 같은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진행하는 작업에 온전하게 몰입하는 것이 목표이고 소망입니다. 그리고 작업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정신성과 리얼리티를 돌처럼 단단하게 조립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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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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