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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지/이어도/17.5×29.5cm] |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아무도 공감해주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고독. 그것은 어떤 말을 해주어도 나아지지 않는 외로움이고, 우리로 하여금 외딴 섬에 혼자 버려진 기분을 들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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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지/폭풍의바다1/80.2×116.8cm] |
여기 제주도에 말과 함께 우리를 맞이하는 사내가 있다.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이 사내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혹시 위로받고 있지는 않은가. 휘몰아치는 폭풍의 가운데에 서 있는 남자와 말을 보고 있는 순간 이유 없는 아득함과 함께 한동안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등 굽은 사내를 마주한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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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72.7×90.9cm] |
사람은 누구나 어떤 사정 속에서 살아간다. 객관적으로 길다고 느끼든 짧다고 느끼든, 그것은 모두가 걸어가야만 하는 길목이며 그 길목의 폭은 매우 좁다. 오롯이 자신만이 걸어야만 하는 그 길을 이어가는 우리는 언제나 외롭다. 몰아치는 바람들은 거칠고 부딪혀 오는 파도는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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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지/ 거친바다, 젖은 하늘/162.2×130.3cm] |
그러나 어쩐지 무섭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어쩐지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바람들은 혹시 이미 지나온 바람이 아닐까? 말없이 폭풍을 버텨내고 적막함을 살아가는 이 사내에게 우리는 자신을 투영시켜 바라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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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지/기다림/45.5×33.4cm] |
이러한 공감은 나아가 위로라는 손길을 뻗어 온다. 마주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불안하던 마음을 잠재우는 이 위로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이다. 혼자만 걷던 이 길이 이미 누군가가 걸었던 길이 되고 또 다른 이가 걸어올 길이 된다. 홀로 덩그러니 무료함을 달래던 자리는 누군가가 자리했던 곳이고 또 언제가 누군가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시야가 가려진 폭풍 가운데도 분명히 각자의 자리를 지켰던 존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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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시지/하늘,바다,초가/60.6×45.5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