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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연대기 oil on canvas 72.7×212.2cm 2010~2013 | ||
갤러리 도스에서는 3월 18일(수)부터 3월24일(화)까지 이유정 작가의 ‘믿을 수 없는 화자’展이 열린다. 이유정은 이번전시에서 회화 공간의 사실과 허구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작가는 과거의 기억이 뒤섞인 사물들과 그에 관련한 상상을 마치 동화 같은 풍경으로 그려낸다. 중요하지 않지만 버리진 못하고 간직한 사물들은 소중한 물건이 되어 작가의 작업에 중요한 소재가 된다. 주인공이 된 사물들이 가상이라는 회화공간 안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내며 작가의 소극적인 개입은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작가가 말하는 사물들은 특별히 사연이 있는 물건이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떠한 연관성도 없지만 조형적인 이유로 선택되기도 한다. 이유정의 작품에는 수많은 구슬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물들을 겹쳐 그려나가면서 특정한 물건이 떠오르지 않을 때 작가는 형형색색의 구슬들을 그려나간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사물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새 다양한 사물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이 된다.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물을 시작으로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사물들이 조합되어 작업은 완성된다. 그 예로 이유정의 작품 중 <오드라덱>은 ‘오드라덱’이라고 이름 붙인 사물을 시작으로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 연상되는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더해가며 완성된 작품이다. 책, 옷핀, 종이컵, 구두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조합의 일상적인 사물들이지만 관람객에게 왠지 숨겨진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작가는 집적해놓은 사물들이 있는 회화적 공간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전자 매체 시대의 가상공간으로 비유한다. 이에 따라 작품 속 사물들은 조화롭고 신비로운 느낌이지만 종종 긴장감과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분산 된 각각의 사물들은 그녀의 손에 의해 어느새 모순적이고 불안한 공간 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어간다. 이유정은 거짓이 난무하고 수많은 정보로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전체가 집중되는 것이 아닌 개별의 정보가 부각되고 생생하게 보이길 바란다. 작가 특유의 풍경 속에서 하나하나 드러나는 사물들은 그러한 그녀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