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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환기.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매일 똑같아 보이기만 하는 현실에 집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이것이 저것인가, 저것이 이것인가. 어느 순간 밋밋해 보이기만 하는 현실.

   
▲ MICHAEL CRAIG-MARTIN, Portrait(pink), 2006, Acrylic on aluminium, 121.9×91.4cm, http://www.michaelcraigmartin.co.uk/

누구나 현실에서의 탈피를 꿈꾼다. 해서 ‘힐링’을 목적으로 한 여행과 취미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등 쉴 새 없이 우리 안의 환기를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그 움직임에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는 늘 돌아가야 하는 그 지리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자리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의 환기는 과연 할 수 없는 것일까?

   
▲ MICHAEL CRAIG-MARTIN, Narrative Painting, 1995, Acrylic on aluminium honeycomd doard, 182.9×365.8cm, http://www.michaelcraigmartin.co.uk/

MICHAEL CRAIG-MARTIN의 작품이다.

   
▲ MICHAEL CRAIG-MARTIN, Pricks, 2000, Acrylic on canvas, 213.4×142.2cm, http://www.michaelcraigmartin.co.uk/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한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모여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양새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색을 띠며 자리에 있는데 이 모습 보며 반가움과 함께 전혀 생소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낯익은 것에서 낯섦을 느낄 때 우리는 기묘한 순간과 마주한다.

이것은 참 독특한 경험인데, 눈에 강렬할 정도의 색감을 작지 않은 크기로 마주하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 MICHAEL CRAIG-MARTIN, Common History Conference, 1999, Acrylic on canvas, 274.3x508cm, http://www.michaelcraigmartin.co.uk/

기분의 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평범하기만 하던 주변 공구들이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색감들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을 보자니 어쩐지 유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가? 우리 주변 속 각자의 자리가 정해진 것처럼 위치해 있던 기물들이 자유롭게, 혹은 들쭉날쭉하며 압도적인 크기로 우리와 마주하고 있을 때 느끼는 순간의 당혹스러움과 생경함.

   
▲ MICHAEL CRAIG-MARTIN, Scissors(blue), 2013 ,Power-coated steel, 287x110x2cm, Edition of 3, http://www.michaelcraigmartin.co.uk/

즐겁지 않은가, 색을 하나 바꾸고 크기를 늘렸을 뿐인데 마치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 말이다. 다르게 보는 시각과 여유가 필요한 때이다. 숨을 크게 들이쉬자,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물건들은 내가 하는 일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 MICHAEL CRAIG-MARTIN, Umbrella(orange), 2011, Powder-coated streel, 302×325.5x2m, Edition of 3, http://www.michaelcraigmartin.co.uk/

어쩌면 이 물건들도 떠나고 싶어 하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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